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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한방병원 연구팀 '소염제통약침, 만성 염증 복합체 억제 확인'

사무국 2026-08-31




  한의학에서 통증과 염증이 동반된 근골격계 질환에 쓰이는 약침제제 '소염제통약침'이 만성 염증에 관여하는 'NLRP3 인플라마좀'의 활성화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백용현·박연철 교수팀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이윤성 교수,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박용환 교수와 함께 제브라피쉬와 면역세포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작용기전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6월 16일 게재됐다.

◇ 염증 부위 면역세포 축적 줄어

NLRP3 인플라마좀은 감염이나 세포 손상으로 생긴 위험 신호를 감지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면역 복합체다. 활성화되면 IL-1β와 IL-18 같은 염증 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몸이 손상에 대응하도록 돕는다. 다만 이 반응이 필요 이상으로 강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정상 조직까지 손상시키고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풍뿐 아니라 동맥경화, 제2형 당뇨병 등 다양한 만성 염증·대사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임상적으로 승인된 직접 억제제가 없어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을 찾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제브라피쉬에 염증을 일으킨 모델과 꼬리에 상처를 낸 모델을 이용해 효과를 살펴봤다. 그 결과 염증 부위에 모이는 호중구가 줄고 대식세포와 관련된 지표도 감소했다.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NLRP3 유전자 발현 역시 낮아졌다. 면역세포 실험에서도 소염제통약침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IL-1β의 분비가 감소했다. 반면 다른 종류의 염증 복합체에는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아, 소염제통약침이 NLRP3 인플라마좀에 선택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 초기 신호 대신 '조립' 단계를 막았다

작용 단계를 분석한 결과 염증 반응이 시작되는 초기 신호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대신 NLRP3 인플라마좀을 만드는 데 필요한 ASC 단백질들이 서로 결합하는 과정을 억제했다. 염증 반응 자체를 처음부터 막는 것이 아니라, 염증을 일으키는 복합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작용한다는 의미다.

소염제통약침은 작약과 감초, 현호색을 추출·정제해 만든 약침제제다. 작약과 감초를 배합한 처방은 전통적으로 통증 완화와 근육·관절 질환에 사용돼 왔고, 현호색도 진통·항염 작용과 관련된 약재로 알려져 있다. 각 약재 성분이 염증 반응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세 약재를 배합한 소염제통약침이 어떤 면역 경로를 통해 작용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UPLC 분석을 통해 글리시리진산과 알비플로린, 패오니플로린 등 세 가지 지표성분도 확인했다. 함량은 1g당 글리시리진산 29.18mg, 알비플로린 53.01mg, 패오니플로린 66.05mg이었다. 품질을 일정하게 관리하고 동일한 조건에서 후속 실험을 진행하는 기초 자료로 쓸 수 있다.

공동 제1저자인 박연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염제통약침의 항염 효과뿐 아니라 NLRP3 인플라마좀에 작용하는 구체적인 원리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방병원의 약침 임상 경험과 의과대학의 면역학 연구 역량을 결합한 융합연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유효성분과 작용 표적을 밝히고, 질환 모델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 적정 투여 농도를 검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