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이후 겪는 심리적 스트레스에 한의통합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침 치료는 다른 한의치료에 비해 유효성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신병철 교수 연구팀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IF 3.0)’에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해당 후유증에 효과적인 대체 치료법으로 한의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약침 치료는 한약의 천연물 유래 성분을 경혈에 주입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 부담 또한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다만, 기존 약침 치료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에 집중돼 있어 교통사고 후 심리적 증상에 대한 과학적 치료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손자연 한의사와 부산대학교 신병철 교수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교통사고 후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약침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교통사고 후 3일 이내 해운대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모든 참여자는 ‘병원 불안 및 우울척도(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 HADS)’ 기준 중등도 이상의 심리적 스트레스 증상을 동반한 환자들이었다.
모든 환자는 입원기간 동안 침·약침, 추나요법 등 근골격계 증상 치료를 위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고, 약침치료군(25명)은 입원 2일 차부터 퇴원 전날까지 심리적 안정을 목적으로 한 스트레스 약침 치료를 하루 1회 추가로 받았다. 황련해독탕·자하거·가미사물안신탕 약침 등이 환자 증상과 체질에 따라 알맞게 사용됐으며, 가슴 명치와 단전 그리고 발목 등의 경혈에 관련 치료가 시행됐다.
아울러, 주 평가 지표는 HADS 총점(HADS-T)이었으며, 세부 항목인 HADS-A(불안), HADS-D(우울) 외에도 NRS(불안·우울·신체통증 정도) 등이 함께 평가됐다.
연구 결과 약침치료군의 HADS-T(0~42)는 중증도 수준인 15.84점에서 퇴원 시 6.82점으로 60% 가까이 완화됐다. 일반 한의치료군은 15.04점에서 9.11점으로 40% 감소했다. 또한 NRS 평가에서도 약침치료군의 체감 증상이 일반 한의치료군 대비 크게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불안에 대한 약침치료군의 NRS(0~10)는 치료 전 5.64에서 치료 후 2.23으로, 우울감은 5.28에서 2.17로 50% 이상 개선됐다. 일반 한의치료군의 불안 및 우울 NRS 감소율이 약 40%인 것과 비교하면 스트레스 약침 치료를 병행했을 시 약 10%p 더 큰 효과를 보였다.
이밖에도 충격 스트레스 지수, 불면 지수, 삶의 질 지표 등 모든 항목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고, 퇴원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손자연 한의사는 “교통사고 후 불안·우울과 같은 심리적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나도 회복이 더뎌 장기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 교통사고 환자의 신체·정신적 회복을 함께 고려한 한의통합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